앞으로 2년반 가슴 속에 꼭 기억해야할 소망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다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
오는 19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는 LG 서용빈(31)이 14일 잠실 SK전서 병역 미필자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28개월짜리 쉼표'라는 야구인생 최대, 최후의 적과의 한판을 앞두고 '파이터'답게 내놓는 단 한마디는 '의지'. '꿈은 잊지 않으면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은 2005시즌에 결말을 얻는다.
-시즌중 입대하는 심정은.
▶주장으로서 팀이 막 상위권 싸움에 뛰어든 시점에 떠나는 게 가장 아쉽고 죄송스럽다. 지난 4월에 주장을 맡을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었다. 감독께서 어렵게 맡기신 자리였는데 믿어주신 만큼의 몫을 못하고 떠난다. 내 걱정이나 하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지만 솔직히 팀에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동료들이 굉장히 안타까워하는데.
▶무슨 말을 해주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들이 너무 미안하다. 그저 아무말 않고 배웅해주는 것으로 충분히 고맙다. 내가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려준다면 최고의 격려로 받겠다.
-2005시즌에는 재기를 확신하기 힘든 나이(34세) 아닌가.
▶어차피 마흔까지 야구할 목표였다. 계획과 달라진 것은 공백기에 들어간 것 뿐이다. 체력도 자신있고, 각오도 돼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글러브를 쥔 이후 허투루라도 야구 때려치겠다고 말했던 때는 성적 투정하던 대학교 시절 뿐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98년부터 병역문제로 고생하던 5년 동안에는 한순간도 야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야구가 정말 좋다. 어렵다고 포기하진 못한다.
-아내(유혜정씨)가 가장 힘들어할텐데.
▶작은 일에는 한없이 약하고 여리다가도 큰 위기에 오히려 강해지는 사람이다. 요즘 나보다 더 담담하고 씩씩하다. 그런 아내 모습에서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남들이 뭐라해도 좋은 아내를 만난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올연말 결혼식 계획이 있었는데.
▶언제가 되더라도 아내를 위해 꼭 결혼식은 제대로 다시 올릴 생각이다. < 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