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가 시즌이 한창일 때 휴가를 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하지만 그것도 야구를 위해서라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두산의 타이론 우즈(33ㆍ사진)가 휴가를 내고 12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즈는 고향인 미국 탬파에서 쉬면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치료해 온 가족 주치의에게 검진과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부진한 성적에 몸까지 앙탈을 부렸다. 원래 여름 체질이어서 시즌 초반엔 주춤하다 무더위와 함께 페이스를 찾았는데 올해는 여름이 끝나가도록 제대로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 12일 현재 타율 2할5푼2리에 18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으로 5년간 가장 나쁜 중간 성적표. 후반기에 성적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16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56타수 12안타)에 1홈런 3타점 뿐이다. 지난달 24일 잠실 SK전 이후 13경기 동안 1타점도 올리지 못해 중심타자로서 체면이 말이 아닌 상태다.

여기에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증상이 나타나 더욱 우즈의 심기가 불편했다. 우즈는 한달전부터 변비와 불면증으로 고생했고, 가끔씩 식은 땀까지 흘려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다"라고 얘기해 왔었다. 마침내 지난 11일 김인식 감독에게 며칠간의 휴가를 요청했다.

구단에선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가 여러 잔병을 불러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휴가를 허락한 것도 고향에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즈는 16일 한국에 돌아온다.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