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 조사 결과 일본 국민 84.3%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
현상이 앞으로도 2~3년 이상 계속되리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이 지난 3월 인터넷을 통해 21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디플레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3.4%가 '2~3년 후'라고 대답했으며, '장기간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0.9%에 달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 일본인들은 가격하락에 따라 '통신' '햄버거' '의류' '덮밥'
등을 더 사먹거나 사용하게 됐지만, 그 비율은 각각 20~30%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가 줄지만, 가격을 내려도 소비가
늘어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조사를 근거로 디플레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떨어진 다음에 사면 된다'고 생각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있으며, 소비가 줄어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생산자들은 더욱 가격을
내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소비자들이 물가가 더욱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분간 디플레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실제 이번 조사가 끝난 이후인 4~5월에 걸쳐 햄버거·컴퓨터·휘발유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되자 소비자들은 철저히 인상 품목을 외면,
햄버거나 컴퓨터의 경우 매상고가 20% 이상 격감했다. 7월 이후에는 다시
이들 물품의 소비자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디플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까지 34개월 연속 하락했다.

(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