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트호벤에게는 한국식 처방이 필요하다."

PSV 아인트호벤이 11일 아약스와의 제7회 요한 크루이프 실드대회에서 패하자 네덜란드 언론들은 "히딩크가 아인트호벤을 한국대표팀처럼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시즌에서 아인트호벤이 리그 2위를 차지했었지만 리그 후반 클럽전체가 급격한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난조를 보였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히 이같은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일간지 타그브라트의 반 데 마이어 기자는 "히딩크가 사령탑을 맡은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아인트호벤 선수들에게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보여준 투지와 해보겠다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데 마이어 기자는 "특히 이름만 있고, 경기에 나서서는 실수만 연발하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팀에서 쫓아내는 악역을 히딩크 감독이 해내야 올시즌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아약스의 홈 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 모인 다른 기자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모두 히딩크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선수 장악력에 기대를 걸면서, 한국에서와 같은 지도력을 그가 선보인다면 아인트호벤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등에서 네덜란드에 좋은 성적을 안겨줄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투지가 어디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덕분일까만은 '오렌지군단'의 본고장 네덜란드의 언론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에선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 암스테르담(네덜란드)=스포츠조선 추연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