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26)이 사실상 '국제미아'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안정환의 이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탈리아 페루자를 다녀온 안정환의 소속사 e플레이어의 안종복 대표는 "2~3일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안정환이 무적선수가 될 가능성이 90%"라면서 "설령 영국 노동청으로부터 취업허가서가 나오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30%도 안돼 국제미아가 된 거나 다름없다"고 11일 비관적인 상황을 전했다.

만에 하나 이같은 비관론이 현실화될 경우 안정환은 소속팀 없이 국제미아로 올시즌을 보내야 한다.

e플레이어측은 현재 유럽의 여러 리그에 사람을 놓아 안정환이 이적할 구단을 찾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리그가 이미 2002~2003시즌을 시작했으며, 아직 개막하지 않은 리그 역시 선수단 정비를 마무리짓고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 2년간 A매치 출전율 75% 이상'이라는 취업허가서 신청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안정환의 입장에서는 영국 노동청의 취업허가서 발급을 기대할 수도 없지만 시일이 촉박해 다른 리그로의 이적 또한 여의치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안정환이 개인적으로 줄을 대 물색해 둔 구단(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으로의 진출도 어렵다.

그가 블랙번과의 협상에서 이끌어낸 몸값은 이적료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에 연봉 120만달러. 이런 조건이라면 지난 2년간 안정환에게 400만달러(이적료 160만달러 + 임대료 90만달러 + 연봉 150만달러)를 투자한 페루자측이 받아들일 턱이 없다. 페루자가 안정환을 영입할 경우 원소속팀 부산 아이콘스에 지불하게 돼 있는 이적료(160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이적료를 받고 안정환을 제3구단으로 넘겨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안정환은 사나흘 안으로 이적료 160만달러 이상을 내놓을 구단을 찾아내지 못하면 허공에 뜨고 마는 셈이다. < 스포츠조선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