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병, 비닐, 스티로폼, 나무조각….

충남 서천군 환경보호과 직원들은 폭우가 쏟아지면 걱정에 휩싸인다.
금강을 따라 엄청나게 밀려오는 쓰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며칠동안의
집중호우로 무려 2000t에 이르는 쓰레기가 떠내려왔다. 금강 하류에
위치해 있다는 「죄」로 대전과 청주· 진천·공주· 논산· 부여
등지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고스란히 서천군이 치워야 하는 것이다.

서천군에 따르면 여름철 큰 비로 인해 생기는 쓰레기는 연간 1만여t.
서천군에서 1년동안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전체와 맞먹는 양이다.

쓰레기는 일단 금강 하구둑에 모이지만 강폭이 2㎞에 이를 만큼 넓은
데다 유속(流速)이 빨라 이곳에서는 수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중층부의
물이 빠져나가는 댐과 달리 하구둑은 상층부의 물을 방류, 쓰레기까지
그대로 바다로 빠져나간다. 쓰레기는 얼마 후 조류를 타고 군내 6개
읍·면 해안가로 밀려들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그래서 별 수 없이 군은 72.5㎞(서천군 해안선 길이)에 이르는 해변을
헤집고 다니며 하나하나 치우는 원시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서천군은 공주 금강대교, 부여 백제대교, 논산 황산대교 등 금강 상류지역
교량에 스크린(그물망)을 설치해 쓰레기를 걸러 치우는 방안을 환경부와
충남도에 건의했으나, 예산문제와 해당 기관의 의지부족 등으로 이마저
쉽지 않은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