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엎치락 뒤치락 순위를 다투는데는 감독, 코치, 선수, 구단 직원 등 구별이 없다. 모두가 하나 되어 경쟁의 고통에 온몸으로 맞서고 있다.

야구에서 가장 힘겹고 어려운 자리는 다름 아닌 포수다. 흔히 포수를 집안의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어머니에 비유하곤 한다.

무더위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시속 150km의 빠른 볼과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구를 상대하는 것은 야구팬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 거기에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 보면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입시 지옥'을 뚫기 위해 한여름에도 비지땀을 쏟고, 졸린 눈을 비벼대는 수험생처럼 희망찬 앞날만을 떠올리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포수의 작은 실수 하나는 승패를 좌우하는 일이 허다해 정신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러다 빗장뼈나 발등, 정강이, 사타구니 등에 파울볼이라도 맞으면 순식간에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노인도 아닌데 비오는 날이면 온 몸이 쑤시는 것이 포수들의 운명이다.

우리 프로야구의 현재 팀 순위는 그 팀 포수의 활약도에 따른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 김상훈, 삼성 진갑용, 두산 홍성흔, 현대 박경완 등 각 팀의 안방 마님들은 팀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존재들이다.

결국 포수가 끝까지 부상없이 잘 버텨주는 팀이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8개 구단 포수들은 '내가 팀을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강한 팀에는 머리 좋고, 빠르고, 어깨 강한 '안방 마님'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포수 파이팅!

< 스포츠조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