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한번은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교토의 별' 박지성(21)의 축구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박지성은 지난 7일 쵸후시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FC도쿄와의 원정경기서 후반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4연패후 9전 무패행진(8승1무)을 이끌었다.

경기후 박지성은 "월드컵을 치르고 난뒤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를 하다보니 절로 자신감이 붙고, 그만큼 시야가 넓어졌다.

박지성은 월드컵 이전에는 교토에서 체력좋고 열심히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도로만 여겨졌다. 득점없이 2어시스트가 전부였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팀에 복귀, 태극전사때와 마찬가지로 윙플레이어로 활약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5경기서 무려 3골-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7월20일 고베전서 연장 골든골, 7일 역전 결승골 등 연거푸 영양가 만점의 골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서 박지성이 축적한 노하우는 교토로서는 엄청난 재산이다. 교토는 J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지난 4일 요코하마전에 출전한 선발멤버의 평균연령이 23.73세에 불과했다. 패기는 넘치지만 반면 경험이 부족하다.

이런 점에서 박지성의 '환골탈태'는 교토로선 천군만마다. 월드컵에서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했던 박지성을 폭넓게 활용하고, 박지성의 '월드컵 4강 경험'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투영되고 있다. 교토는 박지성을 이뻐할 수 밖에 없다.

< 도쿄=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