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혼돈과 기업 비리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미국민들의 평가가 9·11 테러
이전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갤럽이 지난달 28일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69%로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낮아졌다. 미국갤럽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작년 9월 10일 51%에서 테러 직후인 9월 22일에는 90%까지 급등했고,
이후 10개월동안 70∼80%를 유지했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역시
지난해 8월 60%에서 테러 직후 87%까지 급등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1%로 크게 하락했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 분야별 신뢰도 중에서 가장 하락한 부문은
경제정책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9·11 테러 직후인 지난해 10월에
72%까지 상승했던 경제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52%를 기록해, 테러
직전의 54% 보다도 낮아졌다.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지지도
역시 9·11 테러 직후에 한때 83%까지 급등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3%로 20%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시 대통령이 '정직하고 믿을만 하다'는
평가도 지난 4월 조사의 77%에서 68%로 크게 낮아졌고, '강력하고
과단성 있는 리더'란 평가도 77%에서 70%로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민들의 다수인 66%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미국증시
하락이 '위기 상황'이란 응답이 14%, '매우 심각한 상황'이란 지적도
51%에 달했다. 반면, '그다지 문제가 안 됨'(29%)과 '전혀 문제 안
됨'(4%)은 소수였다. 최근의 주식하락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응답자는 38%, 은퇴시기를 미뤄야겠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3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