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와 신인왕 동시에 노리겠다."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21ㆍ울산)가 다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천수는 3일 울산문수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홈경기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천부적인 감각을 뽐내며 1골-1어시스트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천수는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전반 44분 포항 조종화의 파울로 하프라인 오른쪽에 넘어져 있다가 브라질 출신 알리송이 2선에서 침투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프리킥을 했다. 알리송은 발이 느린 박민서를 스피드로 따돌린 뒤 선취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4분 포항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알리송이 낮게 올려준 볼을 달려들면서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논스톱슛했다. 볼은 크로스바를 때린 뒤 안으로 들어갔다. 이 한골은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울산의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포였다. 두골 모두 이천수의 천부적인 감각에서 나온 작품이었다.
울산은 후반 30분 김현석의 헤딩 추가골로 결국 3대0으로 크게 이겼다. 이천수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7경기 연속무승(5무2패)의 지긋지긋한 수렁에서 벗어나며 문수구장에 모인 2만7천여 홈관중들에게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사실 이천수는 포항전 선발 공격수로 나서면서 부담이 많았다. 팀이 골을 많이 넣지 못해 성적이 부진하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것. 그러나 골 욕심을 버리고 뛰니 훨씬 경기가 잘 됐다고 한다.
이천수는 또 "내가 골을 넣어 유소년 클럽에 100만원의 축구발전기금이 전달된다"며 기뻐했다. 그는 현재 KBS와 함께 '유소년클럽기금모금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천수가 골을 기록할 때마다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에서 이천수가 지목하는 유소년 클럽 혹은 초중고팀에 100만원씩 기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천수는 "울산이 초반에 부진했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팀 우승을 이끌어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한 뒤 12월에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울산=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