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의식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치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5월부터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가
조직적으로 은폐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의 배후로 현
정권을 지목하면서 공작정치 중단을 요구했다. 강재섭(姜在涉)
정치공작진상조사특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주 내로
공작정치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사"를 거론했다.
당 국방위원장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민주당이 제기한 병적기록표
조작설 등을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고,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전과 6범인 김대업과 짜고 치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는
걸 보면 이 후보가 있는 한 정권연장이 안된다는 생각에 좌충우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변인실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날 검찰 방문을 공격했다. 민주당은
긴급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국기문란 행위", "만행",
"황당무계한 폭거"라고 성토하고 함께 간 함석재(咸錫宰) 법사위원장의
사퇴, 이 후보와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사과, 검찰 방문 의원들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를 촉구하는 등 융단폭격식 공세를 퍼부었다.
한 대표는 확대간부회의 등에서 "한나라당이 이제 검찰까지 점령하려
한다"면서 "국회 파행을 각오하더라도 한나라당의 불법적 작태 근절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병역비리 은폐가 사실로 다가오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무리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이회창식 검찰 짓밟기를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개인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