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과 함께 다양하게 변모한 디즈니의 캐릭터.

●캐릭터 비즈니스, 감성체험을 팔아라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 정택상 옮김 / 넥서스 Books / 1만2000원


디지몽 같은 캐릭터를 이용해 장사를 한다면 그것은 아동, 또는
여학생이나 상대하는 하찮은 사업일까. 이 책에 의하면 절대 아니다.
캐릭터 비즈니스는 그저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나 본따서 하는 어설픈
장사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최첨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소프트 산업이다. 이 책은 그것을 실감하게 하기 위해 쓰여졌다.

책은 캐릭터의 특성과 중요성, 캐릭터 선진국의 동향과 전략을 알려준다.
동시에 디지털과 캐릭터의 만남 즉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소개서나 전략서 이상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더
귀가 솔깃한 것은, 캐릭터 비즈니스가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도 역량을 집중시키면 '캐릭터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먼저 디지털 시대의 고객심리를 분석한다. 일본에서 캐릭터
비즈니스가 1990년대에 5조엔 시장으로 번성한 이유는 장기불황과 사회적
불안으로 상처받은 일본인들의 마음을 캐릭터가 부드럽게 어루만져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캐릭터 비즈니즈는 인간의 감성과
연결된 감성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캐릭터는 여학생의 전유물이었던
외연을 확장해 이제는 현대인의 70%가 캐릭터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캐릭터가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임을 예상할 수 있다. 디지털화, 세계화 그리고
무한경쟁으로 인해 배출된 엄청난 스트레스를 캐릭터가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성공한 캐릭터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미국의 디즈니, 스누피는
물론 일본의 아톰, 헬로키티, 포케몬 등이 성공한 특이한 인자들을
분석하고 성공조건을 도출해 낸다. 또 한국의 캐릭터 사정에 밝은 저자는
한국의 '딸기'를 성공사례로 들면서 디지털 시대의 성공 캐릭터
사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디즈니사는 꿈과 모험과 감성과 공감이라는 가치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고객을 창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스누피는 휴먼 캐릭터
전략, 포케몬은 미디어 믹스 전략, 헬로키티는 사회적 소통전략을 썼다.
캐릭터 생산자뿐 아니라 사용자 기업들도 캐릭터 활용능력을 배양해야
하며, 이는 기업의 전략적 자산이라는 저자의 발상은 참으로 신선하다.
한국의 포케몬 사용 기업들은 포케몬 딱지를 하나 붙일 때마다
제품이익의 65∼80%를 일본의 캐릭터 장사꾼에게 보내고 캐릭터의
품질관리에 소홀해 결국 포케몬 열기가 식었다고 꾸짖는다.

디지털 혁명이 여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저자는 디지털
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컨텐츠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이는 글로벌 캐릭터
전쟁을 거쳐 대형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탄생으로 이어진다고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성공여부는 디지털 시대 고객의
삶에 대한 애정과 공감의 시선에 달려있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태어나 고객과 함께 자라고 호흡하는 캐릭터라면 언제든
막대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우광·삼성경제연구소 일본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