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東)예루살렘의 히브루 대학에서 7월 31일 발생한
팔레스타인측의 폭탄 테러는 외국인 희생자 발생을 개의치 않았다는
점에서 국제적 파장을 예고했다. 또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행돼 왔던 자폭 테러 방식을 피함으로써 팔레스타인 테러
전술의 변화를 예상하는 추측도 낳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일 테러 응징
작전에 착수,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 탱크를 진입시켰다.
◆ 사망자 7명 중 5명이 외국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자기들이 한 일이라고 밝힌 이번 테러로 미국인 4명, 프랑스인 1명 등
외국인 5명이 숨졌다. 부상자 86명 중에도 한국인 유학생 3명을 포함한
외국인과 아랍인·유대인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히브루 대학이 유대인과 아랍인은 물론, 세계인이 공존하는 상징적
장소라는 사실에서 국제사회는 충격을 느낀다. 히브루 대학 재학생
2만3000여명 중 아랍인은 4600명, 외국인은 1500여명이나 된다. 때문에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팔레스타인의 테러
표적에서 벗어나 '평화'를 누려왔다. 특히 폭탄이 터진 프랭크
시내트라 국제학생센터는 외국인 학생들의 교류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런 특수성이 이번에는 오히려 테러의 표적이 됐다. 하마스의
테러는 유대인과 아랍인 간 '공존과 화해'의 의미를 훼손하고, 테러의
공포를 통해 외국인들의 중동문제에 대한 시각 변화를 노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이스라엘의 보복과 팔레스타인측 반응 =이스라엘 내각은 테러 발생
직후 긴급 각의에서 '수시간 내 보복'을 결의했다. 내각은 또 테러
방지책의 하나로 요르단강 서안 출신 팔레스타인 테러범의 가족들을
통제가 쉬운 가자지구로 강제이주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군은 1일
오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청사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
다시 군대를 진입시켰다. 아라파트의 집무실 부근에서는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테러를 감행한 하마스는 1일 AFP통신에 보낸 성명서에서 "우리 조직
지도자를 암살한 데 대한 응징으로 앞으로 이스라엘인 100명을 살해할
것"이라며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이번 히브루대학 테러에 대해 "매우 격분했다"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