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왼쪽), 샘프러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5·삼성증권)이 ‘벼랑 끝의 황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리턴 매치’를 갖는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시리즈 캐나다오픈에 출전 중인 이형택은 1일 오전(한국시각)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샘프러스와 2년 만에 만나게 됐다. 이형택이 아르노 클레망(프랑스)을 1회전에서 눌러 2회전에 진출한 데 이어 샘프러스도 31일 벌어진 웨인 페레라(남아공)와의 경기에서 승리, 이형택의 16강 상대로 결정된 것.

둘의 첫 만남은 2000년 US오픈 16강전이었다. 이형택은 한국 남자선수론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올랐으나 당시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던 샘프러스에 0대3 패배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세계 최강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를 풀어가 전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대결은 그때와 양상이 다르다. 샘프러스는 2000년 윔블던 우승을 끝으로 4대 그랜드슬램은 고사하고 일반 투어대회에서도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는 등 완전히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이형택은 2년여 투어 생활을 통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샘프러스로서도 리턴 매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