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야인시대 ’는 첫회 20%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장기 흥행 ’을 예고했다./SBS 제공(위), KBS 2TV ‘러빙유 ’는 방영 직전 제목이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KBS와 SBS의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시청자들은 일단 SBS의 손을
들어주었다.

30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9일 첫 회가 방송된
SBS TV 시대극 '야인시대'는 시청률 21.6%를 기록, 역시 첫 회를
내보낸 KBS 2TV 청춘 애정극 '러빙유'의 시청률 10.8%보다 정확히 2배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야인시대'의 이런 호조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20세기 대표
주먹'으로 각인된 김두한에 대한 시청자 호기심과 경기 부천
방송영상문화단지 내 2만평 부지에 대규모 오픈세트로 1930년대를 재현한
'볼거리', 중년의 김두한 역을 맡은 김영철의 호연 등이 맞물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시청률 30%대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막을 내린 전작
'여인천하'의 후광 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용의 눈물'
'태조왕건'으로 명성을 떨친 대하사극 전문작가 이환경씨의 극본과
화제작 '덕이'의 장형일 PD가 손잡고 이뤄낸 호흡도 탄탄했다는
평가다.

반면 KBS '러빙유'는 '여름방학용'이라고 할 만큼 철저히 중고교생
눈높이에 맞춘 기색이 역력해 SBS '야인시대' 스케일을 따라가는데는
무리가 뒤따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당초 제목부터 '인어공주'라고
정했다가 MBC가 앞서 '인어아가씨'란 일일극을 내놓는 바람에
'러빙유'로 바꿨고, 메인테마 음악으로 쓰려던 그룹 Y2K의 주제곡
'블루'도 역시 MBC '네 멋대로 해라'에 쓰이자 급히 포기하는 등
방영 전의 자잘한 악재(惡材)들도 시청률에 영향을 끼쳤다.

두 월·화 드라마의 인기 경쟁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선보인 중량급
'남성 시대극'과 인기 여성 댄스그룹 S.E.S의 유진을 간판으로 내세운
'청춘 애정물' 간의 한판 힘겨루기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청률 추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