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교 1학년이 내년부터 사용할 고교 2, 3학년용 한국 근·현대사 일부
교과서가 김영삼(金泳三)·노태우(盧泰愚) 정부 등에 대해서는
공과(功過)를 두루 언급한 반면, 김대중(金大中)정부는 개혁과
남북화해에 앞장섰다는 등 주로 치적 부문만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임기가 끝나지 않은 현 정권에 대한 역사 평가와 기술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이같이 기술한 교과서들을 검정한 뒤 합격판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대한교과서, 두산, 금성출판사,
중앙교육진흥연구소판 등 총 4종이다.

이 중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펴낸 교과서는 김영삼 정부에 대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부정부패 척결,
금융실명제 등 치적을 언급한 후 '대형 금융대출 사건인 한보사건과
같은 권력형 비리가 측근 세력과 고위공직자들에 의하여
저질러져…(316쪽)' 등으로 부정적 측면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거론했다.

반면,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개혁에 대한 시대적 욕구와
시민단체의 활동 속에서 민주화와 시장경제를 내세우면서…여러가지
민주적 개혁조치를 취하였고 남북 화해분위기를 조성했다(316쪽)'
등으로 업적만 주로 나열했고, 실패한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두산 교과서는 김영삼 정부에 대해 치적을 언급한 후, '각종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사회불안 의식도
확산되었다(308쪽)'는 내용 옆에 삼풍백화점 붕괴사진을 실었다.

반면,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바로 옆 309쪽에 '국정 전반의 개혁,
경제난국의 극복, 국민화합의 실현, 법과 질서의 수호 등의 국가적
과제를 제시하고 국민의 협조 속에 개혁을 추진하고자
노력하였다'라면서 남북정상회담 사진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사진을 자료로 실었다. 다만 교과서는 끝머리에 교육개혁과 의약분업은
국민적 합의도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정도로 서술했다.

또 금성출판사 교과서와 대한교과서도 김영삼 정부에 대해서는 공과를
함께 언급한 반면, 김대중 정부에 대한 서술에서는 부정적 내용이 거의
없었다.

각급 학교에서는 다음달부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용할
교과서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