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이전문제가 대두된 것은 지난 89년 1월이다.
대전이 광역시로 승격 분리됨에 따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청이 충남과 아무 상관없는 대전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후 이전문제가 제기됐지만 대전의 분리에 따라 약화된 도세(道勢)를
회복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심대평 도지사의 방침에 따라 잠시
이전논의가 중단됐다. 하지만 92년 도의회에 이전특위가 구성돼 다시
본격화돼 여론조사와 기초조사 용역, 토론회 등이 실시됐다. 그러던중
98년 IMF사태가 터지면서 『경제난이 극복될 때까지 논의를 미뤄달라』는
심 지사의 발언에 따라 또다시 유보됐다가 2000년 3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청이전 추진기획단이 발족됐다.
물론 도 차원의 이전 추진과 별도로 그동안의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을 통해 도청이전은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모 후보는 『임기내 우리
지역으로 도청 유치 결정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직을 버리겠다』고
약속하는 등 각 후보마다 도청 유치나 이전을 단골 공약으로 내걸어
뜨거운 쟁점이 돼왔다.
그러나 이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다른 지역의 실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남의 경우 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특별담화에 의해 본격
추진돼 공사 착공까지 이뤄졌음에도 지역간 이해대립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또 충남보다 먼저 이전작업을 시작한 경북
역시 88년부터 추진, 후보지를 선정해놓고도 오히려 대구·경북
통합논의가 일어나는 등 이전은 하지 못한 채 주민간 갈등만
불러일으키는 실정이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