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국회의원 재·보선을 1주일여 앞두고 민주당 내에 ‘신당 논의’가 어지럽게 전개되고 있다. 한 의원이 “신당논의의 백화제방(百花齊放)이라 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 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핵심은 ‘친노(親盧) 신당’이냐, ‘반노(反盧) 신당’이냐 하는 두 흐름으로 갈라지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위상을 강화하는 쪽의 신당이냐, 아니면 노 후보를 배제하는 쪽의 신당이냐가 어지러운 신당 논의의 양 끝에 있는 것이다.

반노 진영엔 이인제(李仁濟) 전 최고위원과 충청권 및 경기 남부 일부 의원들이 중심을 이루고,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를 중심으로 한 중도개혁포럼 소속 의원들 및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이 사안별로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외연확대론’을 제기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명분은 ‘반(反)이회창·비노(非盧) 연대’다. 이들 중 일부는 8·8 재·보선 후 자민련 및 민주국민당과의 당 대 당 합당을 추진하고 여기에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까지 영입해 신당을 창당, 노 후보의 대통령 후보직을 자연스럽게 무효화시킨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9~10월까지만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뽑으면 된다고 본다.

노 후보 진영의 생각은 정반대다. 8월 말까지는 재경선 논의를 마무리짓고 9월부터는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한다는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노 후보 중심의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노 후보 스스로 이미 밝힌 재경선 문제와 관련해서도 핵심 관계자들은 “도전자가 있으면 재경선을 할 수 있으나 먼저 후보직을 내놓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노 후보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비
주류 진영이 노 후보의 선(先)사퇴를 주장하거나 후보 지위를 사실상 무효화시키는 내용의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면 맞붙어서 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결과는 세 싸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친노 진영은 이미 쇄신연대와 개혁의원모임 의원들을 중심으로 50~60명 정도를 목표로 의원 규합작업에 들어갔다. 반노 진영도 정몽준·이한동(李漢東)·고건(高建) 등 대안 후보들을 물색하는 동시에 조용히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세 싸움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으면 민주당이 반분(半分)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만약 양 진영간 세력 균형이 이뤄질 경우 호남 민심과 여기에 기반한 동교동계 의원들의 선택이 균형추를 깰 가능성이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