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도루는 내가 먼저.'
치열한 도루왕 전쟁을 치르고 있는 기아 이종범(32)과 두산 정수근(25)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향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개인통산 350도루에 각각 5개, 3개를 남겨 놓고 있는 것. 현역 최고의 '대도' 싸움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 통산 35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김일권, 이순철, 전준호 등 3명뿐.
이종범은 데뷔 첫해인 93년에 73도루, 94년에는 한시즌 최다인 84도루를 기록하는 등 25일 현재 통산 675경기에서 345도루를 기록해 이 부문 역대 5위에 올라있다.
지난 95년 프로에 뛰어든 정수근은 통산 926경기에서 347개의 루를 훔쳐 역대 4위. 정수근은 25일 현재 25세 6개월 5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350도루도 무난할 전망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현대 전준호의 29세 7개월 9일.
한 경기 개인 최다도루 기록은 이종범이 93년 9월 26일 쌍방울전에서 기록한 6개이고, 정수근은 98년과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한 경기에서 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도루왕 타이틀은 이종범이 3번, 정수근은 4번 거머쥐었다.
25일 현재 정수근은 29개의 도루로 기아 김종국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종범은 1개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98년 이종범이 일본 주니치로 이적하면서 정수근이 대도 자리를 대물림했으나, 지난해 이종범이 복귀해 신-구 세대의 '훔치기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