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타격왕 경쟁은 이제부터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에 접어든 프로야구에서 좌타자인 기아
장성호(25)와 한화 이영우(29)가 벌이는 방망이 전쟁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초반에 힘낸 이영우
96년 한화에 입단한 이영우는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게 방망이를
돌렸다. 5월 초순부터 타격부문 선두뿐 아니라 최다안타, 득점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0안타도 가장 먼저 돌파했다.
시즌 초반에 펄펄 날다가도 여름이 되면서 힘을 잃는 게 다반사였으나
올해는 힘이 7월까지 이어졌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고정 타순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던 그는 한화의 붙박이 1번 타자가 됐다. 7년 만에
맞는 생애 최고의 해다.
◆뒤늦게 힘내는 장성호
장성호의 방망이는 6월부터 뜨거워졌다. 쉴새없이 안타를 몰아치면서
전반기 끝날 때 타율은 0.3695. 이영우(0.3697)와 불과 0.0001 차이였다.
후반기 2경기를 치르면서 상황은 눈깜짝할 새 역전. 이영우가 20일
롯데전과 23일 기아전에서 9타수2안타로 부진한 반면, 장성호는 21일
현대전과 23일 한화전에서 7타수 3안타를 때렸다. 장성호가 0.371을
기록하며 타격1위가 됐고, 0.365로 타율이 떨어진 이영우는 2위로
밀려났다.
◆양보 못할 이유가 있다.
한화 이영우는 올해 올스타 팬투표에서 자존심이 상했었다.
타격·최다안타·득점 부문 1위를 기록하고도 팬투표에서 밀리는 바람에
감독추천 선수로 뛰어야 했다. 단 한 번도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그로선
타격왕과 200안타(23일 현재 107안타)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달래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장성호는 오는 9월 아버지가 된다. "태어날 첫
아이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좋은 성적"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성적이 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성적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