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부터 대한민국은 온 동네방네가 누런 이름도 모를 외제 꽃으로
장식되고 있다. 꽃이 질 때쯤이면 시꺼멓게 변해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이 꽃이 거의 전국적으로 가꾸어지는걸 보면 분명 관청의 지시가 있는
모양인데 국민의 정서를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그 자리에 보기만 해도 하늘하늘 상큼하고 고향을 연상케 하는
코스모스를 심으면 어떨까? 구태여 가꾸지 않아도 아름다운 우리 꽃을
모두 없애버리고 왜 하필이면 누런 꽃을 전 국토에 심는지 알 수 없다.
이제는 가을이 와도 길가에 코스모스를 볼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옛말이 된 노란 하얀 들국화, 청순한 색색깔의 코스모스가 그립다. 길을
너무 인위적인 꽃밭처럼 강박적으로 가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연의 꽃이 어우러지도록 놔두면 얼마나 좋겠는가? 자연스런 우리 꽃을
이렇게 열성적으로 가꾼다면 정말이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에 모두가 감탄할
것이다. 우리다움은 이미 월드컵을 통해 깨닫지 않았는가? 하루 빨리
길을 달리며 우리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 더 이상 부적절한 겉치레를
계속할 게 아니라 우리의 꽃으로 가득찬 풍경을 되돌려 주길 바란다.
(崔斗姬 44·간호사·경남 창녕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