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환씨

20대 대학생이 소매치기를 뒤쫓으려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2일 오전 2시1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교우회관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가던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장세환(26·휴학중)씨가 차창 밖으로 백모(27·무직)씨가 여자 행인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 장씨는 “백씨를 잡겠다”며 택시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다 김모(23)씨가 운전하는 이스타나 승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만에 숨졌다.

백씨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18m쯤 떨어진 곳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연은 장씨가 타고 가던 택시 운전기사가 사고가 일어난 지 1시간쯤 뒤 사고 현장 부근 교통초소를 찾아와 장씨가 두고 내린 가방을 맡기면서 알려졌다. 이 택시기사는 교통초소 근무자에게 “장씨가 택시에서 내려 소매치기를 쫓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숨진 장씨는 지난 94년 고려대 농생물학과에 입학, 졸업 후 ROTC로 복무한 뒤 행정학과로 편입해 행정고시를 준비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