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버스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 40년 이상 전국을 누볐던 경유
버스가 공해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저공해 CNG(압축천연가스) 버스가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버스 58대를 운영 중인 서울의 유성운수는 2년
만에 23대를 CNG 버스로 교체했다. 이희철(李熙哲·45) 전무는 "CNG
버스가 대당 수익도 하루 1만원 이상 높다"며 "3년 내에 모두 CNG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CNG 버스 보급률은 대도시 시내버스(2만대) 중 2046대로 10% 수준.
대전의 경우 호응이 좋아 교체율이 25%로 가장 높다. 서울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서울 시내버스 8179대 전체를 CNG버스(현재 803대 운행 중)로
교체할 방침이며 환경부는 오는 2007년까지 시내버스에 이어
전세(2만600여대)·시외(7800여대)·고속(2200여대) 버스도 점차 CNG로
바꾼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CNG 버스는 우선 사업자들이 선호한다. 버스 값은 8400만원으로 경유차에
비해 3100만원 정도 비싸지만 그 차액만큼 각종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천연가스 가격(ℓ당 489원)도 경유(〃 543원)보다 낮기 때문.
운전 경력 14년의 박재명(朴在明·50)씨는 "경유차를 몰 때처럼 매연을
뿜어낸다는 자책감이 없어 마음 편하다"며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아
운전이 수월하다"고 했다.

환경부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시민 중 18%가 "깨끗하고
매연·소음이 적어서 CNG 버스만 골라 탄다"고 답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경유 버스에 비해 CNG 버스는 오염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미세먼지는 전혀 안 나오며
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탄화수소 모두 경유차에 비해 60% 이상 적다.

문제는 CNG 충전소 설치가 도시가스공사의 미온적 태도와 인근 주민 반대
등으로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 부산의 경우 충전소가 1곳에 불과해 CNG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