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2단지 11개동 전체에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산소발생기를 사용하던 주민 10여명이 기기 가동
중단으로 호흡곤란을 일으켜 일부가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사고가
일어났다.

이 아파트는 전체 11개동에 1740세대가 사는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로,
아파트 주민들 상당수가 생활보호 대상자 또는 병약자들이다.

주민 이지복(57)씨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갑자기 전기가 나가 아파트
단지가 암흑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전으로 주민 이경범(55)씨
등 10여명의 병약자들이 가동 중이던 산소발생기가 멎는 바람에 호흡곤란
등의 고통을 겪어 일부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또 주민
권혁철(29)씨가 아파트 210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30여분 동안
갇히기도 했다.

이날 정전이 난 뒤 한전과 인근 소방서에서 출동해 구조 및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초동대응이 늦어져 15일 오전 1시30분이 넘도록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경찰과 한전 북부지점은 "이날 정전이 아파트 단지 내
변전·계량기 등의 문제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