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장성호 - 한화 이영우

기아 장성호(26)와 한화 이영우(29)의 방망이 대결이 한여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 SK전서 장성호가 3타수 2안타로 3할6푼8리를 기록, 이날 무안타에 그친 이영우(3할6푼6리)를 끌어내리고 시즌 첫 타격 1위에 올랐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102개를 때린 이영우가 2개차로 근소한 차로 앞서가고 있다.

정교함을 앞세운 스프레이히터에 왼손타자라는 닮은 꼴인 두 선수를 비교해 본다.

▶앞으로 앞으로-장성호.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장성호는 대표적인 슬로우스타터. 최근 몇년간 줄곧 4~5월 2할대 중반에 머물다 더위가 시작되는 7~8월 발동이 걸렸다.

하지만 올시즌 약간 다른 양상. 시즌 초반부터 3할 안팎을 기록하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고, '여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지난 6월 중순부터 대폭발을 일으켰다.

기아 이건열 타격코치는 "무엇보다 선구안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좌우에 상관없이 투수의 볼배합을 읽는 능력이 일취월장했다"며 장성호의 대약진을 설명했다. 여기에 끊임없는 자리 관리도 상승세에 유지한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 조금이라도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다 싶으면 휴일도 반납하고 온몸을 땀으로 적신다.

하일성 본지 해설위원은 "맞추는 쪽에 관한한 경지에 오른 것 같다"며 "타격 센스가 뛰어나고 발이 빠른 1번 이종범과 2번 김종국이 출루해 상대 투수를 흔들어 놓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로 이대로-이영우

이영우의 장점은 꾸준한 페이스. 전반기 내내 기복없이 타격 선두권을 유지했다.

올시즌 배트를 바꾼 뒤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900~890g짜리 배트를 사용하던 이영우는 시즌 초반 이정훈 타격코치의 권유를 받고 배트 무게를 줄였다. 870g짜리로 바꾼 뒤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 덩달아 취약했던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헛스윙으로 맥없이 물러나는 장면도 부쩍 줄어들었다.

집중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문. 지난해까지 승부욕이 떨어진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들었던 이영우는 200안타 돌파라는 또렷한 목표를 세웠고, 초반부터 타격 페이스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을 끊임없이 집요하게 잡고 늘어진다. 선두 타자라는 점은 최다안타 타이틀에 유리한 점.

이효봉 SBS 스포츠채널 해설위원은 "결국 두사람의 대결은 무더위 속의 체력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며 "1~2차례 예상되는 슬럼프를 누가 빨리 극복하느냐가 두사람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