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내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이다. 4강 신화창조라는 것도 그렇지만, 사랑하는 후배들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인터뷰때도 밝혔지만, (송)종국이 (박)지성이와는 지난 월드컵을 통해 친형제 이상으로 정이 들었다.

정말 좋은 후배들이다. 인터뷰때 종국이에 대해 '첫인상이 다소 느끼했다'고 말했다가 종국이 팬들의 원성을 사긴 했지만, 지나치게 솔직한 내 성격이 그런데 어쩌겠나. 그날 인터뷰를 마친 뒤 왠지 미안해 종국이에게 따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종국이는 역시나 "형, 뭘 그렇게 소심해. 스타되더니 새가슴이 됐네"라며 서글서글하게 받아넘겼다. 언제나 다정다감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이런 종국이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성이는 소년같은 순수한 모습이 보기 좋은 후배다. 지금에야 털어놓지만, 월드컵이 끝난 직후 한동안 지성이와 숙식을 함께 했다.

팬여러분들과 매스컴 때문에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죽이 잘 맞는 후배 지성이와 먹고 자고 바람도 쐬고 그랬다. 특히 지성이가 서울 지리를 잘 몰라 내가 데리고 다니며 챙겨 줬다.

그러고보니 대표팀 합숙 생활을 하며 한밤중 출출할 때 호텔 식당에 몰래 내려가 라면 끓여먹던 일, 내 방에 모여 낄낄거리고 수다 떨던 일 등 재미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종국이와 지성같은 좋은 후배들을 만나게 된 것은 이번 월드컵이 준 커다란 선물중 하나다.

< 정리=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