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나고 싶다! 그런데…돈이 없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 아닐까.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이
보편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똘똘하고 알뜰한 대학생들은 해외 여행도 '공짜로'
간다. 비결은 정보력! 방학 시즌, 대학생들을 겨냥해 쏟아져 나오는 각종
'해외여행 지원(支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길은 있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지은 양(21)은 지난해 여름
방학을 이용해 5주 동안 호주 시드니에 다녀왔다. SK텔레콤에서 TTL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매년 2회 실시하는 'TTL 글로벌
인턴십(Global Internship)'이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됐다.
시드니대학 기숙사에 머물며 교내에서 영어 연수 프로그램과 경영학
강의도 들었다. 조 양의 여행에 소요된 비용은 항공료와 숙식비,
교육비만 해서 모두 800만원 정도. 물론 이 비용은 SK텔레콤 측에서 전액
지원했다. 게다가 졸업 후 SK텔레콤 입사 시 가산점도 주어진다고 한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정자 양(22) 역시 이
프로그램에 선발돼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서 양(19)은 다음달 16일부터
25일까지 9박 10일간 진행되는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교보문고에서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자루비노를 거쳐 러시아의
크라스키노에서부터 북경까지를 돌아보며 발해인과 고구려인의 기상을
체험하도록 마련됐다. 이 달 2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게
될 이 프로그램 역시 참가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0'원이다.
고맙게도 이런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은 성적이나 영어 점수가 높은
'우등생'들을 뽑지 않는다. 주로 자기소개, 지원동기 등 '누구나' 적을
수 있는 내용을 요구하거나, 대학생다운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TTL 글로벌 인턴십'의 경우, TTL 가입자에 한해서
인터넷(ttl.co.kr)온라인퀴즈 풀기, 아이디어 공모, 면접 등을 통해 모두
100명을 선발한다.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의 경우는 인터넷 참가 신청서
상에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500자 씩 적어 넣으면 된다.
LG에서 주최하는 'LG 글로벌 챌린저(Global Challenger)'처럼 '학구적'인
프로그램도 있다. 'LG 글로벌 챌린저'의 경우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3명이 팀을 짜서 탐방주제와 대상에 대해 계획서를 제출한 다음, 2주
탐방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탐방 보고서'까지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
심사결과 수상팀에게는 장학금도 지급된다. 이 밖에도 문화관광부
주관으로 매년 실시되는 '청소년 국제 교류' 같은 프로그램도 대학생들이
공짜로 혹은 실비를 들여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경우다.
이렇게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들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하는 이벤트성 행사보다 지원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로그램 내용도 알차고 이력서에 적어 넣을 만한
경력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방학을 겨냥한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학기 중에 신청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학 전에 미리
신경을 써야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지원할 수 있다.
( 김신록·2030자문위원·서울대 지리학과 4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