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또 한명의 빼놓을 수 없는 은인이 계시다. 바로 이회택 감독님이다.

이감독님은 내가 한양대에 다닐 때도 은사이셨고, 지금은 소속팀인 전남 드래곤즈의 감독님이기도 하다. 이감독님은 나를 대학팀으로 직접 스카우트하신데다 또 재학중에는 흔들리는 나를 바로 잡아주신 정말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이다.

게다가 졸업할 때 이미 전남의 사령탑을 맡고 계셨던 이감독님은 다른 프로팀에서 그다지 주목하지 않던 나를 불러주셔서 오늘처럼 영광스런 날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다.

인천 부평고등학교를 다닐 때 한차례 가출해 나이트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연은 이미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런데 대학 시절에도 그에 못지 않게 방황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교를 전국대회 3관왕으로 이끌며 부푼 꿈을 안고 대학으로 진학했으나, 막상 대학무대서는 기량도 생각만큼 쑥쑥 늘지 않았고 1학년때는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로 고민도 많은 시절이었다.

내가 운동에 열성을 보이지 않고 갈팡질팡할 때면 당시 한양대 체육부장이셨던 이 감독님은 나를 따로 학교 근처의 중국집으로 불러 요리를 사주시며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해 주시곤 했다.

'제자는 스승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그러고보니 나도 이감독님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이따금씩 엉뚱한 얘기를 꺼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놓는 것도 그렇고, 꾹 참다가도 한꺼번에 폭발하는 성격까지 정말 붕어빵인 것 같다.

월드컵 기간중에도 나는 이감독님과 곧잘 통화를 해 내 플레이에 대한 충고와 도움말을 듣기도 했다.

소속팀에 돌아와 감독님을 뵙고 자랑스럽게 복귀 인사를 드리니 어찌나 가슴 뿌듯하던지-.

이회택 감독님, 정말 고맙습니다.

< 정리=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