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마감하기에 앞서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곳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노모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낙도인 울릉군
의료원장직을 자원했습니다"

울릉도 근무를 자원한 대구시 북구청 김주열(金周烈·55) 보건소장은
7일 당연한 선택이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대부분의 공무원과 의사들이
울릉도 근무를 기피 해 온 가운데 김씨는 대도시 보건소장직을 내놓고
스스로 울릉도를 선택한 것.

김 소장은 2000년 12월 이후 20개월이나 비어있던 울릉군
보건의료원장(4급 보건소장직)으로 오는 11일부터 현지에서 근무하게
된다. 1996년 7월 대구시 북구청 보건소장(4급)에 채용된 이후 만
6년만이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의료진 근무 기피지역으로 알려진
울릉군에는 공중보건의는 있으나 일반 의사는 한명도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의료 오지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울릉도의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차례 중앙 일간지·지방 신문·의사회보 등에 의료원장 채용 광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없어 최근까지 의료원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경북도 김태웅(金泰雄·50) 보건과장은 "의약분업 실시 이후 자리가 빈
의료원장직을 김 소장이 자원해 반갑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대구시 북구청 보건소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 9월 터키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2주일간 현지에 가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2월 인도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이웃사랑회
의료구호팀'에 참가,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이끌고 현지로 가서 2주간 봉사활동을 벌였다.

김 소장은 대구시 북구청 보건소장으로 임용되기 이전에는 북구
산격동에서 10년 이상 산부인과 개업의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