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에서 보면 설상가상이다. 두산 불펜 얘기다. 우승을 이끌어낸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 특히 허리가 든든해졌다. 차명주 이혜천만 해도 철벽인데, 이상훈 이재영까지 가세해 철옹성이 됐다. 마무리 진필중이야 설명이 필요없다.
두산이 최근 8승2패의 고공비행을 하는 것도, 팀 방어율 1위(3.59)를 달리는 것도 불펜의 공이 크다.
이들 5명에겐 공통점이 있다. 올시즌 쉴 날이 없었다. 팀이 69경기를 치른 6일 현재 5명 모두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일개미처럼 부지런히 마운드를 오르내린 것. 팀 공헌도가 그만큼 높다.
차명주는 벌써 35경기에 나섰다. 팀내 1위다. 이어 이혜천과 진필중이 32경기, 이상훈은 30경기에 출전했다. 신인 이재영도 31경기에 출전,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출전 경기수만 갖고 큰소리치는 건 아니다. 성적이 빛난다. 차명주는 12홀드, 진필중은 21SP로 홀드와 구원 부문 1위다. 밸런스가 무너져 고생했던 이혜천은 예전 위력을 되찾았다. 최근 6경기서 5⅓이닝 동안 무피안타 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상훈, 이재영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13년차 이상훈은 몸쪽 싱커를 승부구로 개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재영은 흙 속에서 건진 진주다. 선린인터넷고, 영남대 출신으로 1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1m86, 92kg의 매끈한 몸매가 인상적이다. 구위도 믿음직하다. "직구 하나만 따지면 진필중 못지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5km 안팎이지만 볼끝이 아주 좋다. 방어율 1.28의 짠물 피칭이 돋보인다.
좌-우 균형에 베테랑-신인의 조화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진 두산 불펜. 이들이 두산의 'V2 신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 스포츠조선 임정식 기자 d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