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돌아가는 팀일수록 노장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기아 돌풍의 비결도 따져 보면 앞에서 끌고가는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함과 패기 넘치는 젊은 피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기아 이종범(32)과 이강철(36)이 팀 고과에서도 사실상 1위에 올라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성적 외적인 면이 포함된 고과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종범의 카리스마는 익히 알려져 있는 일. 성적에서는 후배 장성호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종범은 팀의 구심점으로서 타이거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부활시켰다. 공격의 돌파구 역할은 물론, 팀내 최다인 8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는 등 해결사 몫까지 옹골차게 해내고 있다.
4일 현재 타율(3할2푼4리ㆍ8위), 득점(61개ㆍ1위), 도루(22개ㆍ3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최다안타(93개ㆍ공동2위)에서도 1위인 한화 이영우에 1개차로 따라 붙었다. 호랑이 군단의 맏형 이강철 역시 성적은 물론 수치화하기 힘든 역할을 하고 있다. 중간계투로 옷을 갈아입고 36경기에 출전해 3승1패1세이브 7홀드(방어율 3.34). 마운드의 핵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화려한 맛도 떨어진다.
성적만 따로 따져보면 키퍼에 이어 투수 고과 2위. 하지만 고비마다 등판,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전반적인 기여도에서 마운드의 주축인 선발 트리오에 뒤질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고참으로서 역할이 추가돼 1위에 랭크됐다.
한편 기아는 동기 부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달 선수 개인에게 고과 점수를 통보할 계획이었지만 김성한 감독의 요청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전반기 평가 결과를 통보하기로 결정했었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huel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