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연승, 삼성 5연패. 분명 팀이 바뀐 것이 아니다. SK는 창단후 첫 경사, 삼성은 올시즌 첫 악몽이다.
SK는 이제 "4강권까지 진입하겠다"며 희망에 차 있다. 4일 현재 공동 4위인 LG와 현대를 1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반면 삼성은 두산에게 2위까지 내주며 풀이 팍 죽었다.
과연 무엇이 원동력이고, 무엇이 문제일까.
◇SK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
5연승(1무 포함) 동안 SK의 자랑은 마운드다. 6경기에서 팀방어율 1.74.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SK의 어깨들의 성적표다.
일등공신은 이승호의 부진으로 마무리로 돈 채병용이다. 채병용은 연승의 시작인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곧바로 뒷문 단속에 나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마운드의 뒷심은 1~2점차 승부에서 위력을 발휘, 연승의 발판이 됐다. 이와함께 김원형의 복귀, 김상진의 컨디션 회복 등 호재가 겹쳤다.
타선도 6경기 타율은 2할4푼4리에 그쳤지만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앞길은 장밋빛
강병철 감독이 "후반기 대공세"를 자신할 만큼 좋은 일이 많다. 부상 중인 조규제가 5일 팀에 합류했고, 이승호도 마무리로 복귀한다. 이승호의 복귀로 채병용을 다시 선발로 돌릴 수 있어 로테이션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또 현재 2군에 있는 내야수 정경배, 선발후보 이용훈도 부상에서 회복, 1군 합류를 준비 중이다.
걱정거리가 있기는 하다. 베테랑 포수 김동수가 빠져있고, 유격수 김민재는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마운드의 주축인 젊은 투수들이 어떻게 여름 마운드를 꾸려나가느냐 하는 숙제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분위기가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들썩대고 있어 SK의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높다.
◇삼성
▶손댈수 없는 투타의 동반 슬럼프
삼성 선수들이 최근 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결같이 하는 소리는 "지쳤다"다. 베스트 멤버만 따지면 8개 구단 최강이지만 백업요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치는 게 당연하다.
힘겨운 타자들의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갈리 없다. 그 막강하던 타선이 5연패 동안 기록한 타율이 2할1리. 홈런 공동 선두 이승엽을 보유한 팀에서 홈런은 고작 3개 뿐이다.
주전들 타율을 살펴보면 부진은 더 명확히 드러난다. 최근 6게임에서 톱타자 강동우만 3할대(0.348)를 기록했을 뿐 대부분 1,2할대다. 양준혁이 1할8푼8리, 이승엽이 1할7푼4리, 마해영이 2할이다.
타선의 약화는 마운드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연패 동안 5이닝 이상을 버틴 선발은 임창용이 유일. 배영수 엘비라 패트릭 강영식 등 나머지 선발은 초반을 버티지 못했다. 무너진 선발은 마운드를 붕괴시켰고, 5경기 팀방어율 5.65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다.
▶잔뜩 흐린 앞날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활력소가 없다. 지친 주전을 대신해 소위 '미친 짓'을 해 줄 만한 대체 요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9명의 주전들이 다시 해줘야 한다. 일단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또 시즌 중반 데려온 2선발 엘비라가 초반과 달리 최근 2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면서 "구질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어 앞길에 먹구름이 잔뜩 껴있는 상황이다.
< 스포츠조선 신보순 기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