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6·29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가 4일 경기도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 정병칠 사령관으로부터 교전상황 등에 대해 비공개 보고를 받고 의문점을 조사했다.

특위 간사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함대사령관은 이번 사태가 ‘의도적인 공격’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최근 ‘우발론’을 주장하는 정부의 설명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결국 사태에 대한 축소·은폐 의혹이 있는 만큼 국방부·합참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했다. 특위는 어민들의 꽃게잡이가 이번 북한 경비선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및 선제공격과 관계없다는 사실도 제2함대측이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조사활동에서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최근 정부에서 해군 2함대사령부를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고,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이번 사건에 대한 축소·은폐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최고위원은 “이 사건은 국방부가 분명히 ‘도발’이라고 했는데, 외교부가 미국과 일본에 ‘우발’이라고 설명하는 등 정부내에서도 말이 다르다”며 “이번 사태를 축소·은폐·비호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은 전쟁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응징이 최선책이라는 주장을 ‘전쟁하자는 것이냐’는 식으로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도 이날 2함대를 방문해 당에서 모은 위로금을 전달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당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나의 입장이 바뀐 것이 없다”고 햇볕정책 유지 입장을 밝혔다. 노 후보는 북측 책임자 문책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이 “회견을 끝내겠다”고 말한 다음, 노 후보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을 조선일보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