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서 1일 술에 만취한 항공기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124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를 조종하려다 이륙 직전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토머스 클로이드(44·Cloyd)라는 조종사와 크리스토퍼 휴즈(40·Hughes)라는 부조종사는 이날,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로 향하는 아메리카 웨스트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운행하기 위해 ‘커피’를 든 채로 공항 탑승구(게이트)를 통과하려고 했다. 그러나 보안요원들이 9·11 테러 이후 신설된 규정에 따라 “뚜껑없는 음료수는 들고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하면서 양측은 잠시 옥신각신했다.
보안요원들은 직후 경찰에 “조종사들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고 제보했고, 공항 관제탑은 이륙 활주로로 여객기를 몰고가는 조종사들에게 ‘터미널로 돌아올 것’을 명령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항 파출소로 데려가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조종사는 혈중 알콜농도 0.091, 부조종사는 0.084로 각각 나오자, 0.08을 넘으면 ‘만취’로 보는 플로리다 법에 따라 ‘알콜의 영향 하에서 항공기를 조종한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
미국 연방항공국도 이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 조종사 면허 정지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항공사측은 이들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7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