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왼쪽), 周恩來


1970년대 미·중 관계 개선에는 두 나라의 일본에 대한 불신이 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국가안전보장 공문서관'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헨리 키신저 전(前) 미 국무장관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의 1971년 회담록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모두 일본에 대한 불신이 깊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양국의 손익이
일치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키신저 당시 대통령보좌관은 1972년 수교를 앞두고 71년10월
베이징(北京)을 극비 방문, 중국의 저우 당시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총 대화의 4분의1을 일본 관련사안에 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일본의 경제대국화에 따른 군사팽창에 대해 공통적인 우려를
나타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저우 총리는 "일본은 2차대전 배상도
하지 않고 전쟁으로부터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의
경제확대는 군사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 총리는 일본의 경제성장을 도와준 미국을 비판했으며 키신저
보좌관은 "일본을 경제적으로 발전시킨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언론들은 보도했다.

키신저 보좌관은 또 "중국이 보편적 시야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일본은
부족적(部族的)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일본인을 평가했으며, 저우 총리
역시 "일본의 시각은 좁고도 별나다"고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신저 보좌관은 "만약 일본이 대규모 재무장 정책을 채택한다면 미국과
중국은 전통적 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에 대한 불신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개선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