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MBC TV. 밤 11시50분. 소박하지만 매력있는 '괜찮은 남자'와 돈많은
미남 사이에 있던 여자 톱스타가 평범한 남자와의 사랑을 이뤄내는 로맨틱
멜로영화. 소박하지만 진실한 남자 범수(임창정)는 의경으로 복무하던 시절,
무면허 사고를 낸 현주(고소영)를 적발하면서 만나 가까와진다. 남자는
사랑을 고백하나 여자는 받아들이지 않은 채 유학을 떠났다. 3년 뒤. 현주는
톱스타가 됐고 라면회사 사장 지만(차승원)의 구애를 받고 있었다. 무명
야구심판이 된 범수는 현주를 몇번 만나지만 그녀가 이젠 자신이
손뻗기엔 너무 멀리 있음을 안타까와한다. 몇몇 고비를 지나 한국시리즈
개막 경기날, 스타 자격으로 시구하러 나온 현주와 주심을 맡은 범수가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벌이는 극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남녀를 바꿔놓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동화같은
분위기의 대중용 기획영화. 이은 감독. 98년작. 100분. ★★★

●프로듀서

EBS TV 오후 2시. '패러디 코미디'를 개척한 미국 코미디계의 거인 멜
브룩스가 처음으로 연출한 컬트적 코미디. 제작자들이 늘 대박을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브로드웨이 연극계의 뒷이야기를
통해 연극계, 나아가서는 세상사를 예리하게 풍자하는 영화다.

만드는 작품마다 흥행에 참패해 풀죽어있던 뮤지컬 제작자가
스폰서들로부터 돈이나 끌어들여 챙기려는 속셈으로 3류배우와 연출자를
모아 '히틀러를 위한 봄날'(Springtime for Hitler)'이란 엉터리
뮤지컬을 만들어 개막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엄청나게 흥행에 성공한다.
영화는 이 아이러니칼한 사건속에 세상을 뒤집어 보여준다. 줄거리가
다소 산만하지만 풍자가 예리하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토대로 작년 브로드웨이에서 막올린 뮤지컬 '더 프로듀서스'도 하루
티켓판매량 기록을 세우는등 돌풍을 일으켰다. 68년작. 원제 The
Produc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