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26)와 히바우두(30).

브라질 축구를 상징하는 두 스타가 득점왕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호나우두는 지난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전에서 특유의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토킥으로 이번 대회 6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호나우두로선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면 '마의 6골벽'을 넘어 2002
월드컵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호나우두는 또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 중이어서, 축구황제 펠레(12골)의 기록은
물론이고 독일의 게르트 뮐러(14골)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득점 기록에도
성큼 다가선 상태다..

호나우두의 강력한 라이벌은 팀 동료 히바우두. 독일의 클로제와 함께
5골을 기록 중인 히바우두는 발군의 드리블과 왼발 슛으로 8강전까지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는 현란한 개인기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대조적이다. 호나우두가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어 강력한
슛을 날리는 전통적인 스트라이커라면, 히바우두는 폭넓은 시야와 정교한
왼발 패스로 경기 운영을 하면서 골도 넣는 다기능 선수다. 히바우두는
또 '왼발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교한 프리킥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만 해도 라이벌 의식이
강했다. 당시 브라질은 22세의 신예 호나우두를 중심으로 경기 운영을 해
히바우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곤 했던 것. 하지만 프랑스월드컵 이후
호나우두가 부상의 늪에 빠지고, 브라질이 남미예선 탈락위기에 몰리면서
두 스타는 완전한 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서로 어시스트를 주고 받으며 팀이 거둔 16골 가운데 11골을
합작했다.

호나우두는 "득점왕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다면 패스하겠다"고 말했다. 히바우두도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월드컵밖에 없다"며 "브라질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FIFA가 매년 뽑는 '올해의 선수' 자리에 번갈아가며 올랐던 브라질의
두 수퍼 스타. 누가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21세기 첫 골든 슈를 신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