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이 보약.'

장거리 달리기로 부활을 예고한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가 29일 오전 9시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 4승 사냥에 나선다.

뜻밖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던 박찬호는 지난 3일 캔자스시티전 선발 이후 이를 악물고 러닝을 시작, 이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박찬호는 원래 끊임없이 달리는 선수였다. 단거리나 머신에서의 달리기는 물론이고 선발 등판한 다음날이면 반드시 운동장을 10바퀴 이상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시카고 원정에서 허리 아래쪽의 통증이 찾아온 뒤 장거리 달리기를 중단했다. 허리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었다.

지난 겨울의 휴식으로 허리 통증이 사라지자 스프링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뛰려고 했지만 코치가 가로 막았다. 허리에 문제가 있었던 놀란 라이언과 랜디 존슨 등의 예를 들며 장거리 대신 단거리 달리기로 대신하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20대인 박찬호에게 맞지 않는 훈련법이었다. 결국 박찬호는 허벅지를 다친데다 러닝 부족으로 하체의 힘까지 잃어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달초부터 등판한 다음날이면 일찍 혼자 운동장에 나가 다시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했다. 우려했던 허리의 부작용도 전혀 없었다.

박찬호는 최근 3게임에서 17이닝 동안 11안타만 내주며 피안타율 2할을 기록했다. 하체를 이용한 투구가 살아나면서 무엇보다 공끝이 매서워졌고, 시즌 초반 유난히 많던 장타도 사라졌다.

박찬호는 달리기로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홈팬 앞에 서게 됐다.

< 알링턴(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mink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