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레스(29). 올시즌 2개의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와 두자릿수 승리 달성. 이제 세번째 '1호'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바로 '용병 다승왕'이다. 단순히 '용병 중 다승왕'이 아니다. 토종-용병을 포함한 통합 챔피언이다. 용병 중 아무도 밟지 못했던 고지다.

전망은 밝다. 레스는 27일 한화전에서 11승(2패)을 올렸다. 2위보다 2승 더 많은 1위. 게다가 강력한 경쟁자였던 기아 키퍼는 승수쌓기에 실패, 9승에서 일단 멈춤했다. 한화 송진우도 다소 주춤한 상태다. 레스는 탄탄대로다. 4연승 행진 중이다.

레스는 올 15경기서 11승을 거뒀다. 앞으로 16~17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20승도 결코 꿈이 아니다.

무엇보다 투구 내용이 알차다. 무려 12경기서 퀄리티 피칭을 기록했다. 두자릿수 안타를 허용한 건 한차례 뿐. 6이닝을 못채운 것도 2경기에 불과하다. 또 탈삼진 공동1위(86개), 방어율도 6위(3.31)에 올라 있다. 전부문 상위권이다.

지금까지 외국인투수 최고 성적은 다승왕 3위. 98년 삼성 베이커(15승), 지난해 SK 에르난데스(14승)가 기록했다. 승수로는 2000년 LG 해리거가 세운 17승이 으뜸이다. 레스는 이 기록들을 한꺼번에 갈아치울 태세다.

겉으로는 조심스럽다. "아직 욕심없다"고 손사래친다. 하지만 그건 대외용 멘트일 뿐이다. 최고 시속 140km도 안되는 직구를 타자 몸쪽에 찔러넣는 배짱과 컨트롤,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앞세워 고공비행 중인 레스. 과연 사상 첫 '용병 다승왕'에 오를지 주목된다.

< 스포츠조선 임정식 기자 d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