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 차례다."

월드컵 기간 동안 벤치 신세를 졌던 태극 전사들이 드디어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 피말리는 승부의 연속으로 좀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오는 29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3-4위전을 기다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부터 4강전까지 총 6경기 동안 단 한차례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선수들은 모두 6명. 골키퍼 김병지와 최은성을 비롯, 미드필더인 윤정환, 최태욱, 최성용, 수비수인 현영민 등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출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 외 부상 등으로 출전 시간이 적었던 스트라이커 최용수와 수비수 이민성 등도 3-4위전을 벼르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때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위를 차지했던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도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베스트멤버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최진철과 김남일 등 주전멤버 가운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체멤버들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3-4위전엔 그동안 힘을 비축해 놓은 백업멤버들이 대거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은 비록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남은 3-4위전을 통해 선수단 전체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겐 월드컵에서의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셈. 그동안 '와신상담'했던 백업멤버들의 숨은 실력이 발휘될 때가 왔다.

<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