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지칠대로 지친 한국 대표 선수들.
이들은 25일 독일과 4강전을 치르기 전까지 사흘간 아홉 끼니를 어떤
음식으로 때웠을까? 해물전골, 버섯전골, 바닷가재, 메로구이,
소갈비구이, 소꼬리찜…. 한국 선수들이 숙소인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주로 먹은 음식들이다.
선수들은 23일 저녁 한 번의 외식을 빼면 여덟 끼를 르네상스 호텔에서
해결했다. 외식 때는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 호텔측은 4층 소연회장을
대표팀 식당으로 제공했고, 선수들은 매 끼니를 이 곳에서 해결했다.
뷔페를 기본으로 테이블마다 따로 전골을 올리는 식이었다. 한식을
기본으로 했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최대한 피했다고 한다.
식단은 르네상스 호텔의 강완식 수석 조리장이 짰다. 강 조리장은 핸드볼
국가대표까지 지낸 전직 스포츠맨. 강 조리장은 선수·스태프 숫자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은 매 끼니 허기진 듯
접시들을 완전히 비웠다고 한다.
문제는 한식을 별로 안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히딩크 감독. 호텔측은 이
점을 알고 히딩크가 좋아한다는 치즈 뿌린 미트볼 스파게티 등을 따로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요 없는 걱정이었다. 르네상스 호텔의 홍윤화
홍보팀장은 "히딩크 감독도 우거지 갈비탕에서 해물전골까지 우리가
준비한 한식들을 모두 맛있게 먹더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날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전 오후 5시30분쯤
호텔에서 저녁을 앞당겨 먹었다. 양상추와 햄·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한 쪽, 오징어·홍합 등에 토마토 소스를 뿌린 스파게티, 그리고 소
힘줄과 사골을 10시간 정도 우려낸 국물로 만든 온면을 먹었다. 호텔측은
또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물에 탄 미숫가루를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홍 팀장은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고 돌아올 밤 11~12시 쯤엔
소고기를 마음껏 구워먹을 수 있도록 뷔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음식과 함께 선수들은 제약업체 등에서 보내온 보양식들을 먹기도 했다.
선수들은 산삼의 일종인 장뇌삼, 사향이 함유된 알약, 벌꿀 외에
가물치·붕어 등을 고아 만든 보약을 마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