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가 기발한 헤어스타일로 4강전을 앞둔 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호나우두가 빡빡 민 머리 앞쪽에 부채꼴 모양의
짧은 머리털을 남겨 놓은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24일 저녁.
잉글랜드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교체된 뒤 터키전에도 뛸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던 와중이어서 사이타마에 모였던 세계 각국의
보도진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일본 방송과 언론들은 "일본
만화주인공 머리 스타일과 닮았다", "베컴의 헤어 스타일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으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나우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재미 삼아 한번
해봤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팀 관계자에게 디지털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게 한 뒤 꼼꼼하게 살펴볼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은 호나우두만 쳐다보면 재미있는지 훈련 중에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특히 같은 빡빡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다 '배신'당한
호베르투 카를루스는 가끔씩 호나우두의 머리를 만져볼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호나우두는 재미있는 헤어스타일로 동료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있지만
브라질의 우승에 대한 집념은 무서울 정도다. 호나우두는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터키전 출장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호나우두의 출전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호나우두는 "충분히 뛸 수 있다"며 선발 출장 의사를
밝히고 있다.
2년 이상의 부상 공백 끝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호나우두. 이미 5골을
기록하며 득점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의
아픔을 딛고 브라질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이타마=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