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아시아의 자랑입니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관중석에 설치한 'pride of Asia'라는 문구의 카드섹션 아래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자부심(Pride of Asia)'

붉은악마가 22일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광주월드컵구장에서 펼쳐보인 카드섹션 문구다.

아시아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라 자존심을 세웠다는 설명은 이해가 가지만, 지난 18일 이탈리아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구장의 'Again 1966(1966년을 다시 한번)' 카드섹션이나 14일 포르투갈전 때 등장한 히딩크 감독의 고국 네덜란드의 깃발, 10일 미국전에서의 '오노, 오노' 구호보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이전까지는 확실한 '타깃'이 정해져 있어 상대를 자극하거나 대표팀 선수들의 전투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선동적인 내용이었지만, 갑자기 얌전하게 바뀐 것이다.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붉은악마 관계자는 의외로 간단한 대답을 내놓는다. "스페인에는 대표팀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 없었다"는 것.

응원물 설치 하루 전인 지난 20일 밤을 새워가며 아이디어 회의를 열었지만, 딱 부러지는 문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채택한 것이 '아시아의 자부심'.

그런데 대표팀이 4강에서 독일과 맞붙으면 과연 어떤 문구를 쓸까. '차범근을 잊지말라'나 '1994년(한국대표팀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독일에 2대3으로 패했다)의 복수' 정도?

< 광주=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