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한반도의 조류(鳥類)를 연구해 '한국 새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병오(元炳旿·73) 경희대 명예교수가 52년 만에 고향인 북한땅을
밟는다. 원 교수는 2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22일 방북해 부모
묘소에 성묘할 예정이다.

원 교수의 부친은 세계적 조류학자이자 김일성대 교수를 지낸 원홍구
박사(작고). 원 교수는 6·25 피란 과정에서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홀로
남한에 남았다.

부자는 지난 63년 극적으로 서로의 생존을 확인했었다. 원 교수가 이동
경로 조사를 위해 날려 보낸 여름철새 '북방 쇠찌르레기'를 북의
부친이 발견한 것이다.

이후 원 교수는 부모 상봉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
채 부친은 70년, 모친은 73년에 눈을 감았다. 부인 백금복(70)씨는
"남편이 고향 땅을 찾아 부모님께 성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