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경비행기가 백악관에 근접해 백악관 직원들이 긴급대피한
19일 밤,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 부부는 대피는 커녕, 이러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애리 플라이셔(Fleischer)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만찬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인 19일 오후
8시쯤, 비밀 경호반은 경비행기가 백악관 비행제한구역 안으로
들어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백악관 직원들 대피 등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당시 위협의 성격상 대통령에게 알리거나
대통령을 대피시킬 필요는 없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오늘(20일) 아침 이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백악관의 다른 직원과 기자들을 대피시키면서, 어떻게 대통령은 그대로
둘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장 안전한
상태였으며, 대통령에 대한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백악관의 접근제한구역 침입이 발생할 경우 일일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19일 백악관 북동쪽 6km 상공에 접근했던 세스나(Cessna) 경비행기는,
인근 공군기지로부터 발진한 F-16 전투기 2대의 유도를 받아 워싱턴
남쪽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착륙해 조사를 받은 결과,
매사추세츠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남하하던 조종사가 악천후를 피해
항로를 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