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의 4강행 결전(22일ㆍ광주 월드컵구장)서는 이번 월드컵 한국전마다 전세계의 눈길을 집중시키고 온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초대형 태극기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 경기때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관중석을 서서히 덮어나가던 가로 60m, 세로 40m의 초대형 태극기가 스페인전이 벌어지는 광주 월드컵 구장의 사정상 등장하기 어렵게 된 것.
초대형 태극기를 응원에 사용하고 있는 붉은 악마의 관계자는 21일 "광주 월드컵 구장의 구조상 초대형 태극기를 동원할 수 없게 됐다"며 "그 대신 절반 크기의 중형 태극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붉은 악마들이 자리하게 될 광주 월드컵구장의 한국 쪽 골문 바로 뒤편의 스탠드 규모가 다른 월드컵 구장 보다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파트 몇채를 덮고도 남는 초대형 태극기를 붉은 악마쪽 관중석에서 펼쳐내기 힘들게 된 것.
붉은 악마는 본부석 정면의 일반 관중석에서 초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방안도 강구했으나, 일반 팬들이 일사불란하게 애국가가 울리는 짧은 시간 동안 태극기를 들어 올려 펼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붉은 악마는 차선책으로 스페인전서는 가로 30m, 세로 15m 짜리의 중형 태극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전세계 매스컴을 타면서 화제가 된 초대형 태극기를 이번 스페인전서는 보지 못하게 됐지만, 무슨 관계가 있으랴.
태극전사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건곤감리 청홍백의 자랑스런 태극기가 하나씩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 광주=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