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선수들이 21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안정환 vs 모리엔테스

두 선수의 플레이 특징은 확연히 구분된다. 안정환은 놀라운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테크니션이고 모리엔테스는 문전에서의 파괴력 높은 득점력이 돋보이는 파워 넘치는 센터포워드다.

안정환은 미국전 동점골, 이탈리아전 역전 골든골을 모두 헤딩으로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조각같은 외모에 골을 넣을 때마다 보여주는 반지키스 세리머니에 한국 여성팬들은 다시 한번 가슴이 울렁거릴 것이다.

모리엔테스는 슈퍼스타 라울이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스페인 공격을 이끌어야한다. 파라과이전 2골, 아일랜드전 1골 등 터트리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순도 높은 득점을 올렸다.

◆황선홍 vs 라울 조커 대결

황선홍은 출전 시간은 길지 않지만 베테랑의 노련미로 한국의 공격 라인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 나온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프리킥(수비벽 아래로 깔아서 찬 것)은 그가 얼마나 영리한 선수인가를 잘 보여줬다.

라울은 브라질의 호나우두,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함께 세계 3대 스트라이커 중 한명이다. 그러나 아일랜드전서 허벅지를 다쳐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는 한국전에 선발 출전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후반 결정적 순간에 조커로 투입돼 한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발레론-나달 주목하라

스페인은 라울의 부상으로 포지션에 연쇄 이동이 생겼다. 중앙 미드필더 발레론이 섀도스트라이커로 전진배치되고 센터백 엘게라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 이동하며 노장 나달이 센터백으로 출전한다.

발레론은 소속팀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라울과 비교해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센터포워드 모리엔테스, 좌-우 날개 데페드로(멘디에타)-루이스 엔리케에게 찔러주는 스루패스는 오히려 한수 위다.

나달은 36세의 노장으로 엘게라보다 체력이 떨어진다. 한국 공격수들이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 공격을 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무쇠 체력의 한국

한국은 월드컵 출전 32개국 중 체력(스피드+지구력)에서 단연 최고 평점을 받고 있다.

스페인 기자들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경기 시작 10분이나 경기 종료 10분전이나 똑같은 스피드를 낸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국은 이런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스페인에 대해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입만 열면 "경기를 지배해야한다"는 것은 결국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수비로부터 시작된다.

◆최고의 패싱게임 스페인

스페인 선수들의 개인기는 한국 선수들의 그것 보다 분명 뛰어나다. 선수들 모두 상대 수비 1,2명을 쉽게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 솜씨를 지녔다.

그러나 더 위력적인 것은 패싱게임이다. 스페인의 길고 짧은 패스의 회전(Ball Circulation)과 완급 조절 능력은 월드컵 32개국 중 최고 수준이다. 한방에 찔러주는 롱패스, 연속적인 2대1 월패스의 스피드와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다. 스페인은 한국의 초강력 압박 수비를 의식해 패스 타이밍을 한템포 더 빠르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방으로 끝낸다" 프리킥 대결

두팀의 높은 축구 수준을 봤을 때 다른팀들과의 경기 보다 득점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프리킥 찬스를 효과적으로 살려야 승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안정환, 송종국, 홍명보, 유상철, 이영표, 김남일 등이, 스페인에서는 이에로, 데페드로, 샤비, 멘디에타 등이 PA 외곽에서 얻는 직접 프리킥 때 키커로 나설 것이다.

< 광주=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