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41번이라고 불러주시요.”
일본을 방문한 조지 부 전(前) 미국 대통령이 1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번호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제 41대 대통령(1989~93년)이었던 자신과 제 43대
현 대통령인 아들 조지 W 부시를 혼동하지 말아달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던 것.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이날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9·11 테러 이후
부시 현 대통령의 훌륭한 지도력을 언급하던 중 이같은 주문을 받고,
"43번이 전 세계를 단결시키는 데 훌륭한 일을 수행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2차 세계대전 참전 미군 전몰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하루 앞서 지난 18일, 1944년 9월2일 자신이 몰던 폭격기가
일본의 대공(對空) 포화에 격추됐던 도쿄(東京) 남쪽 1000㎞ 지점의
치치지마(父島) 섬을 방문, 당시 사망한 동료 탑승원 2명을 위해
헌화했다. 그는 폭격기가 격추된 후 갖은 고생 끝에 바다 쪽으로
피신하는 데 성공, 미 해군 잠수함에 의해 구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