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이면 나야!'
'오뚝이' 김남일(25ㆍ전남)에게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다름아닌 '도핑 김'.
이번 월드컵부터 강화된 FIFA의 도핑 테스트는 경기전후 각 팀당 2명씩을 선정,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금지 약물복용 여부를 확인하는데 김남일이 4차례 치른 경기중 3번씩이나 뽑혔기 때문. 보통 도핑 테스트 대상자는 양팀에서 제비를 나란히 놓고 추첨을 하거나 FIFA 의무분과위원회에서 의심이 가는 선수를 지정한다.
김남일은 대표팀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4일)을 포함해 포르투갈전(14일), 그리고 16강전인 이탈리아(18일)와의 경기 후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김남일은 "경기가 끝난 후 김현철 박사님(주치의)이 부르면 '또 나구나'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렇게 불량하게 보이느냐"고 말했다.
그로서는 잇따라 도핑테스트에 불려가는 게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48년만에 첫 승을 거둔 폴란드전때는 경기 직후 곧바로 참았던 소변을 본 후에 자신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남일은 검사를 위해 1시간 이상이나 화장실에서 '씨름'을 해야했다. 그래서 요즘은 경기 후 화장실도 제대로 못간다.
김현철 주치의는 "치열한 격전의 90분이 끝나고 나면 선수들의 체중은 2∼3㎏까지 줄어든다. 그 대부분이 수분이다보니 경기 직후 소변을 받기가 쉽지 않아 음료수 등을 마시며 소변을 재촉(?)하지만 안 나오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남일이 뽑힌 이유는 경기내내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과 염색한 머리 스타일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눈에 먼저 들어온다는 것이 FIFA 관계자의 증언.
이래저래 김남일의 '경기 후 소변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대전=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