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다."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19일
오전 9시5분(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새미 소사의 팀인
내셔널리그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2승3패·방어율 10.02, 에이스는 둘째치고 선발투수라고 말하기에도
처참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박찬호에게 이번 컵스전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4실점)보다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유일하게 5할 이하
승률(27승40패·0.403)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축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그렇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도
그렇다.

유달리 예민한 성격을 지닌 박찬호가 만약 이 경기에서도 부진탈출에
실패하면 시즌 나머지 등판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내셔널리그에 속한 컵스는 박찬호가 지난해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통산 8승을 올렸던 팀. 올해 28승3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컵스에는 박찬호에게 강한 타자들이 많다.
25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간판타자 새미 소사는
33타수 7안타, 삼진 12개로 다소 약했으나 7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프레드 맥그리프(12타수 5안타·1홈런) 모이제스 알루(14타수
7안타·2홈런) 들라이노 드실즈(16타수 6안타) 등도 박찬호만 만나면
어깨를 활짝 폈다.

박찬호에게 한 가지 호재라면 5월 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승1패·방어율 3.77을 기록한 21세 신예 마크 프라이어 대신 31세
베테랑 제이슨 버레이가 컵스의 선발 투수로 나온다는 것. 버레이는
1승8패·방어율 5.23으로 컵스의 선발투수 중엔 성적이 가장 처진다.